PAST

2023. 4. 20 - 5. 19
배치 그리고 생성 Arrangement & Becoming

배치 그리고 생성 Arrangement & Becoming

금속은 우리에게 친숙한 물질이다. 많은 곳에서 금속이 사용되고 우리는 금속을 통해 더 편리한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금속이 우리에게 익숙한 만큼 금속의 역할은 의식 속에서 강하게 고정된다. 자동차 비행기 등등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 그곳에서 우리는 금속을 찾는다. 실질적 효용성이 없는 금속은 익숙하지 않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갤러리 마크는 우리에게 어색한 금속의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상상되는 금속의 공간이 아닌 갤러리라는 공간에 금속을 배치함으로써 이 물질의 새로운 속성을 생성하고자 한다. 금속은 이 어색한 공간 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생성하고, 다른 물질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존재가 되어간다.

다채로운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어색하지만 조화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물질들의 새로운 배치 속에서 인테리어 가구처럼 보이는 물체도 작품이 되어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조화는 우리가 바라보는 것이 금속이라는 것을 잊게 하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아주 보편적인 감상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한다. 이번 전시에서 금속들은 가끔은 다른 재료들과 어울리고, 그 자체만으로 존재감을 보일 것이다. 갤러리에서 보이는 금속의 새로운 모습이 금속에 대한 고정된 우리의 의식을 흔들어낸다.

 

 

ARTWORKS

Artist : 김동해 

자연을 거닐다보면 익숙하고도 낯선 어떤 풍경에 눈과 몸이 머물게 되는 순간이 있다. 순간의 환상일지 모르는, 외부의 세계와 내가 함께 호흡하고 나의 감각과 정신이 자연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거대한 순환과 율동의 일부로 낯선 나를 조우하게 되는 시적 순간. 이런 경험의 순간에 대한 장면은 생생하게 내 기억 속에 남아 조형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내 작업의 전반은 기억 속 자연에 대한 주관적 경험과 인상을 토대로, 나를 둘러싼 다양한 요소들의 상관관계와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행위를 통해 연결 지어보는 것이다. 가느다란 금속 선재나 판재를 구부리고 두드려 만든 마디와 마디를 연결해 구축한 전체의 형태와 구조가 시공간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행위를 통해 창작된 기억의 조각들이 관람자와 어떻게 호흡하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간결한 선의 표현, 막히지 않은 형태와 구조는 작품의 사이사이에 배경을 수용하기 위함이며 이 배경은 무의미한 빈 공간이 아닌 미지의 영역이 침투하여 생동하는 공간이다.

 

김동해_LandscapeⅢ, 2020, 황동, 950 x 350 x 350 (D) mm 

 

 

 

Artist : 김동현

아직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것들을

손으로 탐하여 간다.

손으로 탐하며 만들어 가는 것들은 소리이기도 하며,

유형이거나 무형이기도 하다.

이제는 살짝 비뚤어진 무거운 어깨와 힘겹게 걸으며 찍어내는 발자욱이

여전히 어리석어 위태롭지만,

저 어두운 곳 너머에,

내가 바라며 빚어낼 무엇이 있어 멈추기 어렵다.

2021. 10

 

김동현_For a long journey 2021, pewter, 670 x 390 x 360 mm

 

 

 

Artist : 김준수

가죽 코일링 작업은 예술적인 창작과정에서 손의 노동의 가치와 고유성, 그리고 물성탐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물성 무두질 가죽(Vegetable tanned Leather)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 두께, 향, 밀도, 탄성 등의 물성을 관찰하고 작품의 표현요소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가죽의 본연의 태를 해체하여 공통된 얇은 선의 형태로 만든다. 이것을 정해진 틀 없이 가죽의 탄성과 손의 강약을 이용해 한 줄 씩 쌓아, 고유한 패턴과 형태를 구성한다. 이 반복적인 손의 노동과 매일의 감정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단면들의 집합체는 유한한 동물의 피부에서 무한한 확장성과 생명력을 지닌 식물 세계로의 변화과정의 표현하고 있다. 

김준수_Leather Bowl, 2017, 가죽, 옻칠, 350 x 350 x 200 mm

 

 

 

Artist : 김한주

“Digital tooling(CAD/CAM)”과 “Handmade”의 경계

“자연스러움”의 기하학적 재해석

“프랙탈(Fractal)”로 정의되는 형태 혹은 현상 속의 ‘자기 유사성(self-similarity)’과 ‘순환성(recursiveness)’을 기반으로 Digital tooling(CAD/CAM)을 활용함에 있어, 기본형태요소(unit)에 일정한 확장및 배열에 관한 규칙성을 부여하고, 3Dmodeling에 이와 같은 조건값을적용하여그려지는 기하학적 형상을 통해“자연스러움”을 나름의 조형언어로 상상하고 재해석해 볼 수 있다.

동일한 크기와 형태의 유닛을 확장,배열하더라도 부여한 조건값의 작은 변화에 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형상으로 조형되기도 하나, 이 또한 “자연스러움”의범주 안에서 시각적 낮설음의 ‘많고, 적음’일 뿐이다.

이번 작품들은 “프랙탈(Fractal)”과“피보나치수열(Fibonacci sequence/1,1,2,3,5,8,13,21,34,,,)”에서 공유 할 수 있는자연의 ‘무한 확장성(infinity)’을 가상(virtual)의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조형하고,이를 현실 조건에 맞게정리(크기,재료 등)해서 만들어낸 결과물(tangible)이다.

 

 

 

김한주_순(筍)-04, 2021, Stainlesssteel, 520 x 226 x 1070 mm

 

 

 

Artist : 서예슬

작업에 보이는 구상요소들은 꽤나 친숙하다. 우리가 아는 동물이며 우리가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옮아가는 시선을 따르면 아는 듯 낯설고, 익숙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세상이 보인다. 과연 그들은 동물이며 사람인가.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동물이고 어디까지가 사람인가.

나는 작업을 통해 생명의 공존과 그 연결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작업속유기(有機) 공간에서의 모든 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 끈이나 도구로 묶인 것이 아닌 몸의 일부를 공유하는 유기체적 형태로 표현된다. 사람에서 동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다양하게 전이되거나 닿아있는 연결의 모습은 끈끈한 관계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어느 한 개체가 거세되었을 때 다른 개체에게 끼칠 영향력을 우회해서 보여준다.

우리는 현실, 즉' 이 공간'에서 우월성을 좇고, 있기 때문에 배타와 이기의 속성을 떨치기 어렵다. 하지만 유기공간이라는 '저공간'에서는 연결이 중심이 되기에 모든 생명은 남을 배타할 수 없고 이기적일 수 없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공간’에서 너와 나의 정확한 경계를 추구하기에 ‘저공간’의 모호함과 책임감이 낯설다. 하지만 소재와 컬러를 통해 작업전반에서 보이는 포근하고 아늑한 정서는 금세 따뜻한 입김이 되어 우리를 안아주며 달래고 설득한다. 주변의 생명들을 자각하고 보듬었을 때 비로소 내가 있는 이곳은 눈을 감아도 두려울것이 없다고. 또한 보호하고 보호 받는 것의 주체는 모두가 될 수 있다고.

이 설득의 힘이 닿아 우리가 수염이 많은 노인이 되고, 통통한 새의 마음 속 소년이 된다면, 언젠가 내면에 머물던 견고한 벽을 조용히 허물수도 있을 것이다.

함께 할 때 비로소 온전히 아름다운 모든 생명에게‘ 연결된 삶’ 은 중요하다.

 

서예슬_우리가 되는 찰나_오리, 양모, 천, 비즈, 2022, 180 x 350 x 180 mm

 

 

 

Artist : 이동춘

인체는 익숙하지만낯설다. 때로는 느리게 혹은 격렬하게 움직이는 인체는 오랫동안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 동안 보여주었던 기하학적 추상의 형태에서 인체라는 매우 구체적인 소재로 넘어오면서 이전에는 간과했던 또 다른 선들과 면들을 찾을 수 있었다. 인체이기 보다는 역동적인 선과 공간을 가진 또다른 추상이기를 바란다.

철은 강력한 힘을 상징하지만 영구적이지 못하다. 철은 시간을 품을 수 있지만 그 시간과 함께 어느 순간 제 모습을 잃을 수 있다. 철은 인간의 욕망과 동시에 그것의 부질없음을 동시에 품고 있는 매력적인 재료이다. 철 고유의 회색은 둔탁한 질량감을 느끼게하며, 착색된 검은 색은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신비감과 태고의 어둠 속으로 우리를 빠져들게 한다.

 

이동춘_좌) 무제 (오브제), 철, 일부 페인팅, 320 x 690 x 220 mm       우) 무제 (오브제), 철, 일부 페인팅, 480 x 680 x 210 mm

 

 

 

Artist : 이승열

쌍둥이는 ‘유사성’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다. 외적 동일성을 보여주는 시각적 특징 때문이다.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조차 미세한 차이에서 동질성을 깨는 균열이 발생된다. 단지 외적측면 뿐만 아니라 삶을 구성하는 디테일에 관해서라면 더욱 그러하다. 한편 외적 유사성이 적은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좀 더 오묘하고 신비롭다. 다른 듯 닮아 보이는 이란성 쌍둥이는 처음부터 각자의 또렷한 ‘차이’를 드러내어 유사성을 유추해내야만 하게 하면서도, 어떤 순간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의 끈을 나누어 잡고 있는 듯이 서로 간에 깊은 교감을 나눈다.동일성을 전제로 하는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와는 반대로, 이질성을 전제로 하여 관찰되는 이란성쌍둥이들 간의 유사성과 교감을 발견하는 순간은 경이롭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관계’들은 나의 작업에 무수한 영감을 주는 화두다. 최근 나의 일상에 커다란 기쁨과 좌절, 행복과 고통을 함께 주고있는 이란성 쌍둥이 아이들은 작가인 나에게 많은 호기심과 미학적 영감을 안겨준다. 아이들과 맺은 새로운 관계는 작업에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표현되는 두 개의 동일 하면서도 다른 형상은 서로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이란성 쌍둥이를 연상시킨다. 판금기법으로 제작된 하나의 기물과, 금속선을 하나하나 구부리고 접합하여 유사 혹은 동일한 기형을 나란히 배치하며 만들어가는 나의 연작을 통해 이란성 쌍둥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교감의 신비를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승열_ 서로 기대어 (촛대) 철, 니켈도금, 2017, 180 x 130 x 300 mm

 

 

 

Artist : 이준식

인간은 언어를 통해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그러나 언어가 의사소통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언어를 통해서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언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양한 종류의 비언어적 메시지이다. 그중에서도 신체언어는 몸을 통한 원초적인 소통의 방법이며 감정을 표현하고 교류하는 수단이다. 사람은 즐거움, 기쁨의 감정을 느낄 때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뛰거나 손을 맞잡거나 슬픔,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서로 끌어안곤 한다. 타인을 개인의 구역으로 끌어들여 서로 신체를 접촉하는 태도는 신뢰, 친밀, 애정, 타인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사람과 사람이 애정, 친밀, 신뢰 등의 감정을 교류하는 행위는 따뜻하고 감성을 자극한다. 나는 이런 감성적 행위를 표현의 내용으로 삼아 금속공예품을 통해 교감의 유기적인 생명력의 형태를 단순 복사 제현이 아닌 주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여 인간의 상호 교감 행위의 감수성을 관람자와 공유하고자 한다.

 

 이준식_화합1 (촛대) 2019, 황동, 210 ×115 × 65 mm 

 

 

 

Artist : 이준희

이준희는 효율 사회에서는 인정받기 어려워 보이는 도구들의 잊혀가는 기능을 복원하고 숨은 기능을 탐구한다. 새로운 도구들에 밀려 존재 가치를 잃어가는 낡은 도구들의 기능을 복구하는가 하면 나이 든 도구들의 사용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다. 기능의 사전적 의미인 구실이나 작용에서 벗어나 도구 본래의 의미를 회복시키려는 태도다. 전체 형태를 세분하여 각각의 부품들을 자른 후에 작은 나사로 조립해가는 제작의 과정은 퇴화한 기능을 하나씩 복원하는 복원사의 손길처럼 세심하다. 도구들은 익숙한 듯 낯설지만 하나같이 잃어버린 애착의 시간이 응축된 기록보관 물질처럼 반짝반짝 윤이 나고 또렷하다. 신선하게 변조(變造)되고 날렵하게 굴곡진 외형은 굳어진 기억의 근육과 뼈의 마디가 살아나듯 명징하게 다가와 우리의 시선을 도리어 사물 너머 깊숙한 내면의 세계로 돌려놓는다. 오래전에 젊은 건축가의 작업대 위에서 보았던 제도용 도구들은 디자인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게 한다. 책상 한구석에 몰아넣고는 필요할 때만 꺼내 쓰던 매우 흔한 사무용 도구들도 서랍 속에서 깨어나 생각하고 만들기 위해 허락받은 시간을 상기시킨다. 마치 X 선으로 촬영한 기록을 보는 것처럼 등받이와 팔걸이의 구조가 선명한 의자는 4,800년 전에 생겨났다고 추정하는 ‘의자’라는 사물과 인간의 무수한 관계들을 생각하게 한다. 사물들의 진정한 힘은 인간과 환경을 연결하며 관계를 확장하는 것이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사용하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고 무엇을 창조할 것이며, 어떻게 완성해 가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만들 것 인지가 더욱 가치 있다. 사물은 그 과정의 적극적인 협력자이다.

 

이준희_2T-SFC02 (Stainless Steel Folding Chair 02), 2022, 스테인리스 스틸, 770 x 540 x 830 mm

 

 

 

Artist : 이화주

작은 골조가 커다란 건물이 되는 과정을 건물 외벽의 다양한 디테일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잘 다듬어진 재료들이 켜켜이 만들어낸 공예품에서도 그 시간과 정성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공장, 기계 등의 산업 풍경 더 나아가 건축물까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인공의 것들을 관찰하고 탐구한다. 이들의 기능과 형태는 구조를 통해 구현된다. 각기 다른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물의 구조가 형성되고, 구조는 형태와 함께 필연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요소들의 결합을 통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연결 부분에 나타나는 틈, 결합선은 형태 전체를 입체적으로 분할하는 분할선이 되기도 하며 구조를 연결하는 역할의 나사와 리벳들은 장식적인 요소로 작용되기도 한다. 이는 구조와 형태의 관계를 보여주며 독특한 조형적 특징을 남긴다.

작업은 인공물의 요소들을 활용해 구조적 디테일을 매개로 한 사물로 제작된다. 인공물의 요소들과 특유의 비례가 일상 사물로 구현되었을 때, 익숙하면서도 낯선 작은 도시의 모습이 보이길 기대한다.

 

이화주_ ROUND TABLE(사이드 테이블), 2022,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스틸, 유리, 430 x 350 x 610 mm

 

 

 

Artist : 정령재

나의 작업은 3D 프린터가 가지는 생산방식에 표현 요소인 테셀레이션을 적용하여 의자를 제작하는 것이다. 작업에 적용된 테셀레이션이 미술 장르의 하나로 인정받은 것은 20세기의 일이지만, 실상 미술, 건축 등에 이용된 것은 훨씬 오래전인 기원전부터이다. 이집트,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등 서양뿐만 아니라,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의 각종 장식품에서 테셀레이션을 이용한 문양이 발견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의 보도블록, 타일, 조각보 등도 모두 테셀레이션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의자라는 사물이 가져야 하는 기능과 기원전부터 사용된 테셀레이션의 아름다움, 현대의 기술이라고 대표할 수 있는 3D 프린팅 생산방식을 이용하여 ‘사물의 기능과 아름다움의 공존’에 대한 이해를 돕고 현대기술의 확장을 통한 새로운 사물의 창조를 보여주려 한다.

 

정령재_테셀레이션 Tessellation (스툴), 2017, 폴리아미드, 300 x 300 x 400 mm  

 

 

 

Artist : 한상덕

물병 찾는 새  A bird that craves for the bottle

인간은 전략적으로 땀을 흘린다.

땀이 몸 속의 열을 배출하여 다른 동물보다 압도적으로 긴 시간 활동할 수 있다.

털이 사라진 피부는 이제 땀의 갑옷을 입는다.

땀을 흘리는 덕에 인간은 사자보다 오래 뛰고 악어보다 오래 숨는다.

 

땀으로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우리는 물병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병을 함께 사용하는 가족을 만들고 그들과 더 큰 물병을 만드는 꿈을 꾼다.

물병이 클 수록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물병을 깨 버리면 자유롭지만 그만큼 마음이 불안하다.

나는 망설인 끝에 생각을 미루고 일단 나무 그늘에 숨는다.

 

 

 

 

한상덕_물병 찾는 새, 2022, 나무, 황동에 착색, 290 x 220 x 150 mm

 

 

 

Artist : 현지연

물은 다양한 속성과 상징을 지닌다. 특정한 형태를 지니지 않은 물은 바람의 움직임에 일렁이는 형상을 만들며, 빛에 의해 반사하고 굴절하는 물의 속성은 물 안의 풍경을 드러내는 동시에 물 밖의 세상을 담는다. 주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물의 복합적인 형상과 의미는 나의 작업에 투영되어 실재와 가상이 혼재된 공간을 만들어 낸다.

투명한 유리와 고광택 금속의 결합으로 제작된 접시는 물결이 빛에 의해 투과, 반사, 굴절하는 순간을 담았다. 단단한 금속과 깨지기 쉬운 유리의 상반된 물리적 속성은 시각적 투명함을 공통분모로 하나의 기물로 완성된다.

 

 현지연_Water-wave , 2021, 350 x 225 x 60 mm

GALLERY MARK

3, Sapyeong-daero 20-gil, Seocho-gu, Seoul, Korea

T. 82 2 541 1311
F. 82 2 541 1317
Info@gallerymark.net

Monday - Saturday ( 10:00am - 6:00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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